서초구에 재직중 이거나, 거주중 이면 누구나 예약가능한 시설이다. 현재 청년센터의 발주처는 서울시와 각 구청이 대부분인데, 서초구에서는 이번 청년센터가 최초의 청년센터이다. 늦은감이 있는만큼 가장 청년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센터'와 같은 시설은 실 구성이나 행태가 막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설계를 함에 있어 '데이터'가 있는것을 선호한다. 실제 설문조사의 결과 라던가, 이용행태에 따른 분석으로 필요한 공간면적이 제대로 산정되어 진 상태에서 풀어나가는걸 선호하는 편인데, 감사하게도 서초구청에서 이런 설문조사와 분석까지 리서치 센터를 통해 제공해 주셔서 설계를 하는 데 있어 한결 수월했다.
지금까지의 청년센터는 '젊음'이라는 키워드로 알록달록한 공간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을 상징하는 컬러가 다채로움 일 수 는 있겠으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징보다는 니즈가 중요하다 생각했고 예산이 허용하는한 최대한 고급스럽고 정제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중에 최고로 럭셔리한 공간을 목표했다. 
인테리어 계획에 있어서 상징성은 물성과 컬러로 대표되는 경우가 많다. 전면의 유리벽돌과 빛은 청년의 미래를, 바닥의 그린마블은 서초의 서리풀을, 그리고 아동청년과 팀장님의 염원을 담아 상석없는 'S'자 모양 테이블을 디자인했다. 그렇다. 서초의 'S' 입니다.
이 센터의 백미는 세개의 공간으로 분리되고 병합되는 컨퍼런스 홀 이다. 울리지 않는 '소리'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있다. 무빙월의 사양과 더불어 바닥과 천정은 소리가 분산될 수 있도록 요철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나 투명해야 하지만 난반사가 일어면 안될 라운드글래스는 대나무 식재로 개방감과 차음성을 동시에 가져가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소통과 경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공간에 충분히 담겨졌는지 모르겠다. 라운지와 같은 이 공간에서 좀 더 여유있는 마음들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돈과 시간에 상처받은 2030의 마음을 쉬게해주고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 하나로 반년 넘게 고생한 이하영님. 아마 커리어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 '내 프로젝트다' 라고 말할 수 있는 A to Z 프로젝트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가서 대표작이라고 해조요. 너무 고생 많았고 다음에는 좀 덜 고생할 수 있는거 합시다. 일주일에 두 번 현장간다고 고생 많았던 성환님 덕분에 관급공사에서 믿어지지 않는 퀄리티가 나오는데 일조했습니다. 시기를 놓쳐 파사드 사진이 없는데 양재역 포토스팟으로 거듭난 파사드 만든다고 고생했어요 준학님. 그러나 나는 아직 유글라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서초구청의 어벤저스 권인숙 과장님, 차수현 팀장님, 김민주 주무관님 덕분에 모든 서포트를 받았습니다. 하고싶은거 다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많은 걱정 끼쳐 드렸는데 끝까지 배려 해주신 코네스트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는 참 시공사 복이 많습니다. 이승명 과장님 구룡에서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4. 04. 26
혼이 반쯤 나간 옥민진

You may also like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