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요새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이 프로젝트를 오래전 부터 홍보하고 싶었다. 티비에 나와서 구석구석을 보여주셨지만, 내가 내집을 보여주는 것과 타인이 내 집을 엑스레이 찍듯이 보여주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일것 같아 공개가 꺼려졌다. 그런데 이제, 그 분께서 이 집을 떠나신다고 하니 조금 열어볼까 한다.  시작하기 앞서 이 프로젝트는 아뜰리에 페이퍼 한철수 소장님 (나는 스승님이라 생각한다. 당신께서는 아니라고 하신다)과 함께한 프로젝트이다. 소장님의 섬세함과 나의 철없음이 섞인 집이다. 어디가 한소장님의 영역이고, 어디가 나의 영역인지 찾는것도 꽤 재미있을 것이다.

location
서래마을 안에서도 유독 조용한 곳이고 골목끝에 큰 나무들이 인상적인 땅이다. 골목만 놓고 봤을때는 여느 전원주택 단지 같기도 하다. 서리풀 공원을 중심으로 서초구에는 의외로(?)이런 조용하고 호젓한 느낌의 땅들이 더러 있다.  보통 이런 땅에는 고급빌라들이 지어진다.

house
그러나 우리는 그런 보편적 해답에서 그치지 않았다. 교통도 환경도 집으로 살기 가장 좋은 땅에 가장 집같은 집을 만들었다. 작더라도 땅을 밟고, 층간소음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취미를 위한 공간이 있고 거기에 낭만적인 다락도 갖춘 집. 우리가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그 시절부터 무의식 속에 자리잡힌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는 그림같은집. 고급빌라가 들어설 자리에 이런 귀여운 ‘집’을 다정하게 두 채를 지었다.

You may also like

Back to Top